26.5%가 읽은 뉴스레터
안녕하세요, 저는 더리빙팩토리 파운더이자 작가 정재경입니다.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해요. 2023년 6월 27일부터 매주 화요일 (공휴일은 제외) 편지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더리빙팩토리 고객분들이 뜬금없게 느끼지 않으실까 마음이 쓰였으나, 첫 뉴스레터보다 구독자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고, 오픈율은 최고 26.5%에 달합니다.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생각해보면 창업 초기엔 상품을 구입해 주시는 모든 분께 손 편지를 썼어요. “오래오래 기분 좋게 사용하는 제품이 되길 바랍니다.”하고요. 그것으로도 부족해 일주일에 한 번씩 이메일도 보냈습니다. 그런데 바쁘다 보니 어느새 조용히 사라졌어요.
제가 꽤 많은 원고료-제 기준에서-를 받고 뉴스레터를 써 드리는 기업들이 몇 있어요. 제가 써서 보내드리는 글이 기업 차원에서 어떤 효용이 있다는 의미인데, 어느 날 왜 우리 브랜드를 위해선 안 하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연스럽게 뉴스레터가 다시 시작되었습니다. 뉴스레터에 대해 피드백을 보내주시면 필요하신 정보를 조금 더 반영한 뉴스레터를 받아보실 수 있어요.
비즈니스를 오래 해 왔습니다. 그럼 큰 회사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상하게 저는 스튜디오 방식으로 일하는 게 좋았어요. 2010년 즈음 코*니, 한*, 핫*랙스 등등 오프라인 위탁 거래처에 공급했던 상품을 모두 수거하며 매입 거래로 바꿨습니다. 당장의 매출은 줄어도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철학을 공유할 수 있는 분들과 소통하고 싶었어요. 지금 이 뉴스레터를 받아보시는 더리빙팩토리 고객분들이 바로 그런 분들이에요. 덕분에 더리빙팩토리는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래 해 오긴 했지만, 비슷하게 시작한 회사 대표님들이 빌딩을 척척 올리시는 걸 보며 ‘나는 사업을 잘 못 하나…?’ 자괴감이 들 때도 종종 있었어요. 그때 디자인하우스에서 출간된 <솔로, 듀오, 트리오>라는 책을 만났습니다. 그 책엔 70~80대 현역 디자이너, 예술가, 작가들이 포진해 있었습니다. 그 책을 읽으며 저는 제가 꿈꾸는 삶의 형태가 80대까지 현역인 아티스트라는 걸 알았어요. 현재는 100세까지 일하길 꿈꾸고 있습니다만…
더리빙팩토리엔 공동창업자 권제영 대표가 합류했어요. 권제영 대표는 제 파트너로, 더리빙팩토리 설립 및 카페 세컨드팩토리의 오픈과 운영을 함께 했고, 프랑스에서 제품 디자인을, 국내 대기업에서 UX디자인을 했습니다. 작년엔 담당했던 프로젝트로 IF 디자인 상을 수상했어요. 앞으로 저는 콘텐츠를, 권제영 대표는 디자인을 담당합니다. 9월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메종 오브제 전시를 참관합니다. 뉴스레터에 담길 생생한 리빙 트렌드 소식도 기대해 주세요. :)
올가을엔 더리빙팩토리 제품과 라이프스타일을 만나보실 수 있는 쇼룸을 준비하고 있어요. 준비되면 뉴스레터에 초대장을 보내드려도 될까요? 2004년 창립할 때 그랬듯, 매일매일 오래오래 기분 좋게 사용할 수 있는 사물들로 둘러싸인 삶을 꿈 꿉니다. 정든 사물과 식물과,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통해 행복하게 사는 것. 함께 해요.
글, 사진 | 정재경 더리빙팩토리 파운더&작가
p.s. 사진은 처음으로 방문했던 메종 오브제 전시장에서 찍은 저입니다. |